본문 바로가기
서평

호호당 산냥이_창비

by lovely miso 2025. 4. 19.

호호당 산냥이

글 : 박보영
그림 : 김민우
출판 : 창비

『호호당 산냥이』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쩌면 어른들이 읽었을 때 더 많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책의 주인공은 실수도 잦고 때로는 두려움을 안고 사는 고양이 산냥이입니다!
하루하루 실수투성이인 산냥이가 중요한 일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다루는 이야기죠.
표면적으로는 천방지축 산냥이가 벌이는 유쾌한 모험과 소동이 중심 이야기를 이끌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은 감정선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실수는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어른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산냥이는 말썽꾸러기 고양이라 약초를 캐러 다니다가 실수로 귀한 약초를 망치기도 하고 중요한 임무를 맡았을 때도 매번 어설프게 일을 그릇되게 해버립니다.
그럴 때마다 산냥이는 자신을 탓하며 두려워하죠...🥲
어린이들은 본인의 상황과 겹쳐지는 모습에 쉽게 몰입할 수 있고,
어른들은 산냥이가 겪는 불안과 실수가 바로 우리의 불안, 그리고 우리가 어릴 적 겪었던 성장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책 속에서 중요한 존재는 바로 산냥이를 지켜보는 호호 할멈입니다.
호호 할멈은 산냥이가 실수해도 결코 그를 다그치지 않습니다.
호호 할멈은 말이 적고, 자주 무심해 보이지만 그 무심한 듯한 다정함이 산냥이에게는 가장 큰 안식처가 됩니다.
그녀의 기다림과 믿음 속에서 산냥이는 점차 자신을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죠~😆

이 책에서 호호 할멈이 주는 중요한 교훈은 바로 사랑과 믿음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자주 잊고 지내는데 어른이 되어도, 때로는 누구에게나 실수할 권리가 필요합니다.
누구든지, 특히 아이들에게는 실수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줘야 해요..
그리고 그 실수를 비판하기보다 기다려주는 그 사람의 믿음이 있어야만 비로소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답니다~😊

또한,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입니다. 오람이, 너굴 아재, 송이까지, 이 캐릭터들이 산냥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면, 마치 주변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산냥이를 돕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하지만 결국 모두 그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겪는 복잡한 감정선을 유쾌하게 보여줘 더욱 재미있었어요~😆

결국 이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만 필요한 교훈이 아닙니다.
어른들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기다려줄 수 있을까?’ 자신이 겪은 실패를,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실패를 얼마나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을까요?
그 기다림이 결국 사랑으로 이어지고, 우리가 성장할 힘이 되지 않을까요?

『호호당 산냥이』는 실수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법, 그리고 성장, 기다림과 사랑의 가치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그런 책으로 저학년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좋은 책 보내주신 창비 감사합니다~😊